이도 저도 아닌 시기, 보이지 않는 민간인의 길, 이 글을 쓰는 시점에도 46퍼다..
상병 진급 준비
부대 전입을 받은지 4개월이 지난 시점,
나는 일병 4호봉을 달성하며 슬슬 짬인지가 안될(?) 질풍노도의 시기가 왔다.
동시에 상병이라 불리는 꿈과도 같은 계급을 달성하기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타이밍이기도 했다.
사격이나 정신전력, 기타 병기본 시험 같은 경우엔 그냥 하면 될 거 같은데...
진짜 문제는 체력평가였다.
필자는 사회에서 키보드만 두들기다가 몸 쓰는 활동 자체를 군대에서 거의 처음 해본 방구석 찐따라...
3km를 15분 안에 들어오기, 즉 1km를 5분 안에 들어오는 것은
그 당시에 나에게는 진급누락 이라는 아주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게 해주었지만,
차마 월급을 외면하지 못했다.

체력측정 종합 3급을 향하여..
군대에서는 시간이 지난다고 알아서 진급을 시켜주지는 않는다.
사격, 체력, 정신전력, MOPP, TCCC 등 시험을 합격해야 비로소 상병으로 인정을 해주는 데,
위에서 말했듯, 필자는 성인 남성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저질 체력이다.
일단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체중 감량부터 시도했다.
운동을 좋아하는 선임분들 따라 체단실에 꾸준히 출석하고,
매일 개인 정비 시간 때마다 3km 씩 꾸준히 뛰어 주었다.
처음에 18분 나오던 기록들이 서서히 단축되면서
17분...16분...15분....14분....13분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또한, 식단을 조절하며 살이 빠지는 습관들과 같이 세세한 것까지 구글링하며 노력했다.
다행히 이러한 노력들은 체력측정 합격이라는 결과와
무려 한달 만에 7kg 감량이라는 아주 의미있는 선물을 주었다.
필자의 체중 변화를 날짜 순으로 표현하면,
| 날짜 | 체중 |
| 2025-03-17 (입대) | 92kg |
| 2025-04-23 (수료) | 84kg |
| 2025-08 (다이어트 시작 전) | 82kg |
| 2025-09 (다이어트 시작 후) | 75kg |
다시 한번 생각하는 것이지만,
노력과 끈기로는 안되는 것은 없는 거 같다.
변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주특기 훈련(해킹메일, 사이버공격대응)
일단 군법상 훈련 내용을 자세히 서술하는 것은 자제하겠다.

정보보호병도 일단 군인인만큼, 컴퓨터 안에서의 전쟁을 대비하는 훈련을 실시한다.
일병 4호봉에 훈련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조금 힘들었다.
일단 정신이 너무 없었는데,
각종 문의 전화와 훈련 관련된 전화를 동시에 받을려고 하니,
온 몸에 신경이 꼬이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나 작은 실수 하나가 모든 체계를 꼬이게 하는 시스템 상,
이로 인한 심리적 압박도 장애물이 되었다.
그래도 뭔가 사이버 전사가 되어 현재 상황을 예하부대에 전파하고,
실제 사이버 공격을 막는 사회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경험들을 해보니 알 수 없는 권력에 대한 고양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아주 뜻깊은 시간이였다.
유공자 포상 휴가는 덤으로~
사령부급 부대 정보보호병 적응 완료
이제 본격적으로, 내 주특기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다.
일단 상병 진급을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의 나는
절대 적응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했던 CERT 근무에
너무나도 잘 적응하게 되었다.
침해사고나 사소한 장애 발생 시에도 유연하게 대처가 가능할 정도로
사이버침해대응반이라는 그룹에 잘 녹아들 수 있었고,
내가 처음 CERT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을 때, 처음 유선으로 마주했던 예하부대 전산보안 간부님들은
그때 당시에 나에게는 무력감과 공포에 상징이였지만,
이젠 어느정도 내적 친밀감이 생기면서 서로 웃음까지 주고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내가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를 생각할 때 나는
"모두 내 역량이 좋아서 그렇다" 라는 생각 보다는
내 부족한 단점들을 보완해주고 인생에 대해서 알려주시면서
아들처럼 챙겨주시는 우리 CERT반 간부님들에 노고 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글만 보면 뭔 전역을 하는 것처럼 장엄하게 쓴 거 같다.
그동안 마음 속에 묻어놨던 생각들을 글로 쓰니 어쩌다...ㅋㅋㅋ
일말 시간 체감?
많은 사람들은 일병 4호봉~6호봉 시기에 시간이 느리게 간다고 말한다.
근데 나는 크게 공감하지 못했다.
꾸준한 웨이트와 한국사능력검정을 공부하면서 매일 시간을 녹여서 그런지
시간이 안간다 라는 생각을 할 틈 자체가 없었던 거 같기도 하다.
최근에 웹소설에 크게 재미가 들렸다.
항상 휴대폰 불출 받을 때 마다 웹소설만 보는데,
웹소설 플랫폼을 키는 순간 개인정비 시간 순삭이다.
아 참고로 공부하던 한능검은 합격했다.
다음은 상병 초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일상 > CERT병' 카테고리의 다른 글
| [6] 육군 정보보호병 일기 (상병 下) (5) | 2026.03.08 |
|---|---|
| 군대에서 만든 c++ 콘솔 테트리스 (0) | 2025.11.11 |
| [4] 육군 정보보호병 일기 (일병 下) (0) | 2025.08.18 |
| [3] 육군 정보보호병 일기 (이등병) (4) | 2025.06.03 |
| [2] 육군 정보보호병 일기 (정보통신학교) (0) | 2025.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