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컴활 1급 합격!! (and...)

Jaebins 2023. 6. 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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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22년 8월, 고등학교 2학년 시절에 정보처리기능사 라는 첫 자격증을 땄을 때의 기쁨과 감격을 잊을 수 없다. 비록 어른들에게 자신있게 내놓을 만큼 대단한 자격증은 아니였지만, 나는 그저 내가 스스로 계획해놓은 목표에 헛딛음 없이 성공적으로 도달했다는 것만큼은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자격증을 공부하는 동안 내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도 많이 느꼈다. 코딩을 공부하면서 얻었던 지식들과는 다른 새로운 깨달음들을 말이다. 이론 공부를 하면서 그동안 내가 얼마나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이 분야에 종사해왔고, 내가 얼마나 앞으로 계속 하게 될 일을 이만큼이나 만만하게 봤는지 나 자신을 성찰할 수 있었다. 사실 이건 또 내가 어떠한 일에도 큰 의미를 부여할려는 성격 때문에 과열된 해석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나는 정보처리기능사를 통해 얻었던 노하우들을 바탕으로 컴활 1급 취득을 시도했다. 이 자격증을 도전하기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에서는 거의 필수 자격증으로 거론되고 있었고, 사실은 누구나 알고있는 명성 때문에 그에 걸맞는 쉬운 난이도로 출제되지 않을까 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 
 
하지만....막상 기출문제를 풀어보니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다. 1과목은 그나마 내가 유튜브나 인터넷을 통해 주워들었던 지식들을 통해 어느정도 풀 수 있었지만, 2과목과 3과목은...... 정말 할말을 잃게 만들었다. 이건 직접 내가 해보지 않으면 절때 못풀겠다 라고 생각하고 바로 그냥 실기 공부로 들어갔다. 
 
실기는 1과목 엑셀, 2과목 엑세스로, 진짜 만져본 적도 없는 엑세스라는 프로그램을 다뤄야 한다는 게 조금은 두려웠지만 시도해보았다. 어? 하지만 의외로 엑세스는 할만했다. 데이터베이스 자체는 MySQL로 공부한 게 아직도 머리에 계속 남아있었고, 프로그램 자체도 그렇게까지 복잡한 기능이 있는 거 같진 않았다. 그 뒤로 엑셀도 초등학생 때 배웠던 ITQ가 도움이 되어줬다. 배열 수식이나 Visual Basic 이라는 생소한 개념도 있었지만, 그래도 잘 넘겼다.
 
실기로 기초를 다진 뒤, 바로 CBT를 풀었고, 70점정도였나? 나와서 바로 고민없이 토요일 필기 시험을 신청했다! 그냥 그 날은 뭔가 뭐든지 다 할 수 있을거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즉흥적으로 행동했던 거 같다. 
그리고...일요일이 되고..
 


 
사실 2달이나 지나서 기록이 사라진건지..아니면 그냥 내가 못 찾는건지 몇 점으로 합격했는지는 나오지 않았다. 아마도 내 기억이 맞다면 1과목 75점 2과목 50점? 3과목 85점 정도 였던거 같은데 즉흥적으로 쳤던 것 치고는 생각보다 잘 나와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1달동안 실기 폐관 수련을 시작했다. 그냥 무조건 기출문제만 풀었다. 인터넷에서 맴도는 기출문제를 다운 받아 반복해서 풀어보고, 또 새로운 것을 찾아 풀어보고, 계속 이것만 반복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문제를 더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노하우를 얻게되고, 이쯤은 됬다하고 5월 초에 시험을 신청했다. 
 


 
첫 시도는 불합격이였다. 솔직히 이때 멘탈이 많이 깨졌다. 처음으로 얻어보는 실패이기 때문에 그 충격은 배로 다가왔던 거 같다. 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우선 내 공부법을 바꿔보았다. 무조건 기출유형을 뺑뺑이 돌리는 것이 아닌 신유형 대비를 위해 나무위키를 보았다.(.....) 생각보다 정리가 잘 되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또한 합격자분들이 정리해준 필수 개념들을 머리 속에 넣었다. 그리고 6월 7일 에 다시 재도전을 했다. 
 


 
드디어 합격이다..!!!!! 합격 발표 전 일주일동안 고생을 조금 했다. 다른 사람들의 불합격 사례들을 보고 나도 저런 오타를 낸건 아니겠지? 괜히 이상한 수식을 넣은건 아니겠지? 라는 걱정이 마음 속 깊이 자리 잡아서 계속 나를 괴롭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글을 쓰기 2시간전, 9시 ~ 10시 사이는 19년 살면서 가장 긴장됬던 순간이였다. 그 시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앞으로의 생사가 걸린 순간도 아니였는데, 왜 그랬을까..하지만 그때만큼은 진심이였다. 그리고, 합격을 알게 되었을 때, 진심으로 눈물이 나올 뻔 했던 거 같다. 첫번째 시도에서 실패를 하고 그 실패를 바탕으로 결국은 성공을 했기 때문에 나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거 같은 기분이 들었었다. 
 
나는 고교위탁교육 이라는 것을 수강하며, 고3임에도 수능 공부를 하지 않고 취업을 위해 자격증이나 포트폴리오 제작에 계속 힘쓰고있다. 사실 대학교 진학을 선택하지 않고 고졸로 바로 취업하는 게 조금은 힘들수도 있겠지만, 나는 내 자신이 불리한 조건 속에서 계속 살아남아야 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살고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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